cbREV 대전 리포트같은 무언가 - CxB

0. 일개 유저의 발언력이란건 그냥 없는거다. 쪽수가 적다면 더욱 그렇고. 항상 숙지해야할 자세였건만 평정심이란게 쉽게 유지되는 건 아니다.


1. 크로스비츠가 입고되었단 소식을 듣자마자, 대전으로 가는차편을 예매 한 것은 그리 어려운 결심은 아니었다. (표면상으론) 구체적인 일정도 계획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리스크를 다소 안고있었던데다가, 과거 부천 로케테에 비해선 꽤나 먼 길을 가야만 했지만, 국외로 나가는 것보단 훨씬 낫고, 조금이나마 행동을 보이는것이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것이라 믿었으니까.

그러나 이동중에 확인한 정보통은 혼선을 넘어 혼돈이었다. 기기는 어째서 대전에 들어간건지, 일정은 어떻게 되고 게임버전은 어떻게 되는지, 심지어 네트워크 연결여부조차도 불확실했던 상황. 정보를 알아가는 과정은 스무고개의 과정을 밟듯 꿀렁꿀렁거렸고 속이 끓어올랐다. 사실 이 중간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떠올리는 것 조차도 힘겹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심지어 가동을 하네마네란 이야기가 오가던 상황까지 치닫았어서, 내가 도착할때 게임을 플레이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도착시간에 맞춰 가동중이긴 했다.




카드 데이터는 부천 로케테때의 그것을 그대로 인계해서 사용할 수 있었고, 내부 게임버전 및 컨텐츠는 동일했다. 로컬매칭 가능여부는 테스트 해보질 않았지만 가능했던 것으로 알고있다. 플레이요금 또한 프리플레이로 유지중이긴 했는데, 이건 개운치 못한 뒷말이 꽤나 나와서.

무인판 REV로부터 선라이즈 초기까지의 오리지널 악곡을 꽤나 높게 쳐주고 있는 크로스비츠 광신도이긴 하지만, 작년 로케테때랑 동일사양의 악곡을 들고 온것은 무슨 배짱이었는지. J-POP 라이센스 악곡이야 저작권 및 사용료 문제등으로 제외한다 가정하여도 최소 반년분의 악곡이 추가로 누락된 상황인데, 이래선 게임에 대한 어필요소를 스스로 깎아먹는게 아닌가. 신규 수요조사를 위한 필드테스트라면 더욱 그렇고.


2. 이전 포스팅에 서클링크를 잠시 언급하면서 '유저가 제작사의 사정을 알아야할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라 휘갈겼었는데, 그 역(逆)또한 성립한다는걸 왜 잊고 있었을까. 기업과 오락실주인은 자원봉사자가 아니란걸 말이다. 내가 당장에 오락기기를 팔아먹어야하는 유통업자라면 예상되는 수요가 잡혀야 행동을 할 수 있는데, 애석하게도 이쪽바닥은 그런게 전혀 잡히지 않는다. 전국의 플레이어들을 다 합산해도 한 학급에 우겨넣을수 있을정도면 이미 여기서 결론은 내려진게 아닐까요. (웃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유니아나가 장사를 잘하는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뮤제카야 '망겜 왜들여놓죠 www' 같은 말이 나왔었지만, 이쪽은 리얼제네레이터라는 담보를 얹어서 팔아먹은거라 수완이 좋았을것이고, 기타조차도 드럼 통해 수요예측을 충분히 해놓고 기기를 갖춰뒀으니 적당히 만들고 적당히 팔아먹는게 가능했겠지. - 도보시오 : 로케테 해놓고 정식발매가 무산된 댄스에볼루션, 비트스트림, 과거타악기 - 물론 이쪽은 장사'만' 잘 한다는것을 늘 떠올려야 하는것이, 당장 투덱기기의 화면과 음향이 천 만원의 가치가 되는가 저울질 해보자(웃음)



3. 사실 이미 정해진 결말을 향해가던 것은 아닐까. 떠오르는 태양빛처럼 보였던건 화광반조(回光返照)였다는 것도. 나오키 선생이 아무리 글로벌 진출을 꿈꾸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무리였다는 것도. 게임을 했던 사람이던 하지 않은 사람이던 망겜으로 치부받는것을 지켜보는것도, 그저 지켜봐야하는 과정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길 밖에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하는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기변호이다. 내가 좋아하는것이 조금이나마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쳤으면, 그리고 그를 통해 내가 누릴 수 있는 여지가 넓어졌으면 하는, 그런 욕심이 분명히 있었음을 부정하진 않는다.

 트위터라던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반응을 살펴보고 있긴 하지만, 작년 부천 로케테에 비해서 열기가 많이 미적지근해진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난 이미 이번이 마지막임을 직감하다 시피했고, 다른 크로스비츠 플레이어들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다만, 결과가 어찌되었든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준 많은 분들께,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그저 감사할 뿐이다.

 작년 로케테, 일본에선 달성하지 못했었던 두 개의 성과. RP 1900으로 마무리.
 기회가 된다면, 한번 쯤은 더 가보고 싶긴 하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