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REV OST 단평 - CxB

 출중한 악곡을 강점으로 내세운 음악게임이란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정도의 팬이었음에도 구매를 주저했던건, 타 음악게임 사운드트랙과 비교하여 비싼 가격, 가격에 비해 미묘한 구성이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운드트랙의 수요가 NAOKI 팬클럽 정도로 한정된게 공공연한 사실이고, 나 또한 가격이 얼마가 되던 지갑을 여는건 확정이었지만, 가격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기대치도 따라 올라가기 마련이다.

 나야 현존하는 리듬게임 사운드 트랙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였으니까 캡콤쪽의 행보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입장이긴 했다만, 풀프라이스 게임 한 개 값어치나 하는 세금 제외 6800엔이라는 가격이 첫번째로 걸리는 요소였고, 과연 이 음반을 사서 만족스럽게 들을 수 있는가? 가 두번째 문제였다. 결론부터 말해서, 음악 하나하나의 퀄리티는 여타 리듬게임을 '바를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으나 전반적인 구성에서의 불만이 적잖게 있었고, 그 불만을 가중시킨것이 가격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사운드트랙]인 만큼 악곡 및 트랙구성에 대해 논할 수 밖에 없는데, 악곡 자체의 평균적인 퀄리티는 근래 나왔던 리듬게임 음반중에서 매우 훌륭한 수준이다. BEMANI쪽의 장르편중화와 카드 돌려먹기 하듯 악곡 돌려쓰는 행위에 진저리가 나있던 찰나에 크로스비츠는 기대에 부응하기 충분했다. 특히, 초창기 해당 게임의 주요 팬층이 옛 BEMANI를 추억하는 사람들이었단걸 고려하면 더더욱 말이다.
 
 문제는 악곡을 구성하는 음반 전체적인 면, 즉 트랙리스트나 보너스 트랙의 구성에서 아쉬움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는데 ,REV·SUNRISE를 총망라한 트랙리스트를 표방하였음에도 누락된 악곡이 제법 많다는 점이 걸린다. 라이센스 악곡이야 어른의 사정이 있으니 넘어가더라도, 오리지널 곡 중 누락된게 많다는건 이해 가능 영역을 벗어나 버뮤다 삼각지대로 굴러 떨어진 기분. 차기 음반을 위해 비축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의 크로스비츠 브랜드 자체가 위태위태해 보이는 마당에 남은 곡이 빛을 발할일이 있을지. 비관적이라면 할말은 없다.
 
 보너스 트랙은 void&Tatsh 디너쇼. 되돌아보면 REV 무인판 로케테스트때 배포했던 프리미엄 디스크도 이 둘이 주축이 아니었나 싶은데, 하필이면 둘 다 지독하게 롱버전 못쓰는 작곡가란 선입견이 단단히 심어져 있었던지라.... 다행히 void는 크리스크로서에 비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Tatsh는..... 하.... 넌 그냥 롱버전 쓰지 마라....


 6,800엔(세금제외)의 값에 의문을 자아내게하는건 부속품의 구성. 아카즈키쟝이 그려진 디스크는 매력적이지만 부클릿에 기록된건 트랙리스트 뿐이다. 가사라던지 하다못해 아티스트의 간단 코멘터리라도 남겨져있을줄 알았는데. 아티스트의 축하인사는 차후에 인터넷에 공개되긴 했지만 그런건 진작에 부클릿에 프린팅하면 좋았잖아. 스.티.커.는 부클릿의 부족함을 채우는 역할로서 대체된 인상인데, 이쪽 물건이란게 사용하는 시점에서 가치가 폭락하니 관상용에 가깝다. 그마저도 OST 발매 시점에서 적용가능한 시리얼악곡 자킷이 누락된 덕에 뒷맛이 영 좋지가 않다.



 크로스비츠 OST는 철저히 팬을 위해 만들어졌단 인상이다. 크로스비츠 팬으로서 큰 불만은 없긴 하지만, 타사의 OST들과 비교해보면 아쉬운 점이 많은것도 사실이고. 그래도 해당 게임을 상당히 좋아하는 입장에서 자주 듣고다닐 음반이 될 예정....이었으나 하필이면 내가 ZUNTATA 뽕을 지독하게 맞은덕에 오늘 아침도 .BLUE를 들으면서 출근했다. 사람 취향이란건 나 자신도 종잡을 수 없는 길로 갈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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